광통교의 구(舊) 정릉(貞陵) 석물 연구

A Study on Old Jeongneung Tomb Sculptures of Kwangtong Bridge

초록

한양에서 가장 중요한 다리인 청계천 광통교는 1410년에 돌다리로 조성되었다. 광통교를 돌다리로 급히 건설하면서 신덕왕후 정릉을 현재의 정릉동으로 천장하고 남겨두었던 석물을 이용하였다. 조선왕실의 무덤을 천장하고 남겨둔 석물을 다리 축조에 재활용한 것은 이례적이며 더구나 석물의 문양이 훼손되거나 거꾸로 놓인 경우가 있어서 대중의 흥미는 끌었지만, 학술적 연구가 거의 없었다. 본 연구에서는 천장된 새 정릉의 석물과 함께 광통교에 移用된 구 정릉 석물을 면밀히 분석하여 구 정릉 석물의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였다. 우선, 광통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병풍석이 훼손되거나 倒置되어 있는 상태에 주목하였다. 이를 두고 태종과 신덕왕후의 정치적 갈등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 본 연구에서는 이를 통해 광통교 교대의 축조과정을 추정하였으며, 아울러 국초에 광통교를 서둘러 건설해야 하는 상황에서 木石의 공력을 덜고 일을 쉽게 하려고 정릉 석물을 재활용한 것임을 밝혔다. 광통교의 구 정릉 석물인 병풍석, 석인, 석수, 망주석 등과 함께 새 정릉에 배설된 장명등, 고석, 혼유석을 통해서 구 정릉 석물 체제의 전체적인 모습을 밝혔다. 구 정릉은 고려 공민왕릉과 같은 형식과 규모뿐 아니라 석물의 양식이 흡사했으면서도 우석의 금강저나 고석의 나어두의 표현은 오히려 태조 건원릉과 친연성이 있다. 이는 구 정릉이 공민왕릉에서 건원릉으로 이어지는 중간 단계의 양식으로 조성되었음을 의미하며, 조선왕릉의 典範이 된 건원릉은 공민왕릉보다는 당시 도성 안에 건재해 있던 신덕왕후 정릉을 참조했을 가능성이 크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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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광통교의 구(舊) 정릉(貞陵) 석물 연구
제목 (타언어)
A Study on Old Jeongneung Tomb Sculptures of Kwangtong Bridge
저자
김이순
발행일
2019
저널명
美術史論壇
49
페이지
83 ~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