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문(三文)’이라는 이념: ‘삼문출판사(Trilingual Press)’의 출판과 에크리튀르적 실천

The Ideology of ‘Sammoon’: The Publishing and Écriture Practice of Sammoon Publishing House

초록

본고는 조선에 건너와 있던 기독교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1899년 배재학당에 설립된 ‘Trilingual Press’의 존재와 그 기능을 둘러싸고, 지금까지 존재했던 다소간의 혼란에 대해 해명하고자 시도하였다. 우선, F. 올링거가 중심이 되어 설립된 ‘Trilingual Press’는 출판사였다기보다는 활판소로, ‘한미화활판소’라는 번역 명칭이 가장 적절할 것이라는 사실을 『독립신문』과 『대한그리스도인회보』 등의 기사 속에서 밝힐 수 있었다. 아울러, 이 활판소는 조선성교서회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었는데, 이는 이 한미화활판소와 조선성교서회의 책임자가 같은 F. 올링거였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다만, 한미화활판소는 조선성교서회가 발간하는 출판물의 전부를 인쇄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가격이나 인쇄 장비, 기술 등의 문제로 일본의 대형 인쇄회사에 일감을 빼앗기고 있었다. 올링거와 헐버트는 이 문제에 직면하여 한미화활판소가 조선성교서회, 성서공회 등이 출판하는 출판물의 인쇄를 전부 담당할 수 있도록 애썼던 것이다. 다만, 이 한미화활판소가 출판의 기능을 갖지 않은 단지 인쇄소에 불과했던 것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은 헐버트가 책임을 맡으면서 처음으로 출간했던 제임스 게일의 『과지남』(1894)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헐버트는 제임스 게일의 책을 활판소의 독자적인 출판물로 정식 출판했고, 나아가 제임스 스코트, 호레이스 언더우드, 제임스 게일 등의 한국어문에 관한 책들을 한미화활판소 등을 통해 판매하려고 했다. 한미화(韓美華)가 담보하는 3개국어의 음성적 환경이 아닌, 국문과 한문, 영문이 어우러지는 삼문(三文)이라는 이념은 헐버트에 의해서야 비로소 싹틀 수 있었던 것이다. 비록 1897년 헐버트가 활판소에서 손을 떼면서 1900년에는 한미화활판소는 미이미활판소로 개명되지만, 종교적인 관심을 넘어 한국어문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이를 출판으로 통해 지원하고자 했던 헐버트의 노력은 여러 번 주목되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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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삼문(三文)’이라는 이념: ‘삼문출판사(Trilingual Press)’의 출판과 에크리튀르적 실천
제목 (타언어)
The Ideology of ‘Sammoon’: The Publishing and Écriture Practice of Sammoon Publishing House
저자
송민호
발행일
2025-12
유형
Y
저널명
근대서지
32
32
페이지
629 ~ 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