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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 전시와 80년대 형상미술의 전개 -≪문제작가전≫을 중심으로
초록
1980년대는 우리 미술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구성체들이 등장하며 그 역할이 분화되어 간 때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서울미술관은 미술계의 구성 요소들이 다변화되지 못하고 미술관 문화 역시 확립되지 못한 시기에, 미술계가 드러내는 전시체제의 문제 및 관례에서 벗어나 미술관이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작동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이에 서울미술관은 전시 및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미술관의 대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자 노력한다. 개관 이후, 서울미술관은 프랑스의 현대미술을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젊은 작가를 발굴하는 등의 행보를 보인다. 본 논문은 문화복합체로서의 미술관 전시가 사회적 실천자로서의 미술관의 역할을 드러냄과 동시에 당대의 미술계와 시대를 반영한다는 전제아래 1981년 개관하여 2001년 폐관하는 서울미술관의 대표 전시인 ≪문제작가전≫을 1980년대 한국미술의 문맥에서 고찰하였다. 또한, 전시가 기획되고 제공되는 시공간 속에서 그것을 구성하는 주체들의 의지가 반영되고 파급되는 맥락을 살핌으로써 미술관의 미술계 속 작동 방식과 사회 속 역할을 고찰하였다. ≪국전≫이 민간으로 이양됨에 따라 그것이 지녔던 미술계의 상징자본 추인의 권한이 분산되던 시기, 서울미술관은 ≪문제작가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미술계의 젊은 작가들의 등용문이자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으로 작동함으로써 상징자본 및 문화자본의 새로운 추인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한다. 또한, 서울미술관은 ≪문제작가전≫에 참여하는 평론가들이 책임비평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미술의 사회 비판적 역할을 강조하며 등장한 젊은 비평가들에게 활동의 장을 제공하고, 그들의 활동에 권위를 부여하며 비평의 전문화를 추동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문제작가전≫은 70년대 후반 등장한 형상미술이 80년대 미술계 속에서 분화되며 차별화되는 과정을 살필 수 있게 한다. ≪문제작가전≫이 개최되는 80년대의 약 10년 동안, 형상미술은 극사실주의, 신형상미술, 신표현주의, 민중미술로 분파되고, 평론가 그룹 역시 역할의 세분화가 이루어져 비평의 논점과 지향성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한편, 서울미술관이 80년대 후반 보여준 민중미술에 대한 집중은 어떤 의미에서는 미술관의 정체성 구현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80년대 후반 미술계의 진영논리를 반영한다. 이러한 진영논리는 형상성에 기반한 미술 중 극사실회화와 신표현주의는 포스트모더니즘 경향으로, 일군의 사회비판적 성향이 강한 작품은 민중미술로 분류되지만, 다수의 신형상미술은 포스트모더니즘이나 민중미술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미술사에 개별작가로 등재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1981년 개관하여 2001년 폐관하는 서울미술관의 대표 전시인 ≪문제작가전≫을 살펴보는 것은 미술관의 활동을 80년대에 초점을 맞추어 살피는 것을 의미한다. 90년대를 맞으며 서울미술관은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동향과 전망전≫을 통해 예비하고자 하지만, 다변화되어 가는 미술계 상황 속에서 80년대의 활동만큼 유의미한 반향을 남기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미술관은 1980년대 우리 미술계에 전시 시스템을 통한 작가 프로모션의 예를 제시하는 한편, 미술관이 미술비평과 전시, 그리고 작가와 함께 어우러지며 미술생태계 속에서 작동하는 방식의 선례를 제공함으로써 미술관 문화의 정초를 다진다.
키워드
- 제목
- 서울미술관 전시와 80년대 형상미술의 전개 -≪문제작가전≫을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Figurative Art in the 1980s and the Exhibitions at Galerie de Séoul-Focusing on Artists in Focus
- 저자
- 기혜경
- 발행일
- 2024-08
- 저널명
- 동서미술문화학회 미술문화연구
- 권
- 29
- 호
- 29
- 페이지
- 63 ~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