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보기
국어의 모순어에 대하여
A Study on Contronymy in Korean
초록
어휘는 생성된 후 의미가 하나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의미의 변화 과정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의미 변화가 처음의 의미와 완전히 변별될 정도로 커질 때 그 단어는 두 가지 이상의 뜻을 가진 다의어가 된다. 그런데 어떤 단어들은 다의어이기는 하나 두 개의 기의가 정반대의 의미를 내포하는 반의관계에 있다. 이처럼 반의관계의 두 의미를 동시에 가지는 다의어를 ‘모순어’라 부르고자 한다. 모순어는 정반대의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중의성이 생기기 때문에 특별하며, 이 중의성은 문맥에서 해소될 수 있다. 모순어의 문제는 지금까지 논의된 바 없으나 그 수가 적지 않은바, 단어가 상반된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로 ‘쫓다, 칠칠맞다, 쩔다, 설사약, 주책’ 등이 있고, 연어가 상반된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로 ‘곡식을 팔다, 학원을 끊다, 국물이 시원하다, 자리가 있다’ 등이 있다. 모순어가 생기는 원인은 의미의 모호성, 의미의 전염, 통시적 변화의 결과, 원인과 결과의 혼재, 생략된 성분의 영향 등 다양하다. 앞으로 이 연구를 바탕으로 국어 어휘의 다양한 양상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기를 바란다.
키워드
contronymy; polysemy; vagueness; meaning contagion; diachronic change; coexistence; ellipsis component; 모순어; 다의어; 중의성; 모호성; 의미 전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