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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와 그(녀들)의 시대 - ‘개조’론과 불교와의 관련을 중심으로
초록
본 연구는 한국 근대 작가인 이광수(1892-1950)를 중심으로 그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허영숙(1897-1975), 김일엽(1896-1971), 나혜석(1896-1948) 등 동시대 1세대 여성 지식인들과의 교류 양상을 중심으로 한국 문학사, 사회사의 한 부분을 보다 촘촘히 읽기를 시도하였다. 이 시기 이들 간의 교유 양상은 한국 근대 문학, 사회사를 분석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간의 교류가 결혼, 연애 관계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가십화되면서, 남성 지식인들 간의 교류 관계만큼 깊게 다루어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이 활발하게 활동했던 근대 초기 시기는 문학, 문화, 종교계를 비롯하여 사회 전반이 급격한 변동을 겪던 때로, 여러 논의들이 활발히 일어나면서 이들 (여성)지식인들 간의 공명과 건강한 논쟁을 통해 지식인 각자의 담론을 확장, 발전시키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이들 인물들이 모두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했던 ‘개조론’ 관련 담론과, 이들 대부분이(허영숙 제외) 특정 종교(불교)와 밀접한 관련을 맺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자 한다. 특이할 점은 이광수의 경우 전 일생에 걸쳐 ‘나’를 중심으로 외부를 향해 개조와 발화의 욕망을 끊임없이 드러내었으며, 김일엽의 경우 ‘나’의 탐구를 일생의 업으로 삼아 신여성-승려로 이어지는 삶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점에 있다. 따라서 ‘개조’론을 둘러싸고 이광수의 ‘개조’론과 허영숙, 김일엽의 ‘개조’론을 비교, 분석하는 과정에서 민족, 여성을 둘러싸고 단일화되지 않는 그 시기 다양한 욕망들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포즈였던 이상이었던 간에 이광수는 대의를 위한 개인의 희생, 민족을 위한 지식인의 수행 등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반면 여성 개인의 자유와 해방 등을 주요하게 주장했던 김일엽, 나혜석 등의 신여성 필자들에게 ‘젠더’의 문제는 ‘민족’ 만큼이나 시급하게 ‘개조’가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한편 비슷한 시기 불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이들의(허영숙 제외) 각자 다른 선택을 살펴봄으로서 한국 근대문학사의 한 부분과 불교 문화사를 이해하고자 시도하였다. ‘화엄경 행자’임을 자처했던 이광수와 ‘만공’ 선사 아래 선 불교 수행에 힘썼던 김일엽의 불교 귀의의 장면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 특히 그간 방종한 자유연애 결과, 불교로 도피한 것으로 폄하되기도 하였던 김일엽의 불교 귀의는 일제에 대한 저항적 의미도 띄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광수의 그것과 비교하여 보다 정밀하게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키워드
- 제목
- 이광수와 그(녀들)의 시대 - ‘개조’론과 불교와의 관련을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Lee Kwang-soo and his(her) era - centered on the ‘reform' theory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Buddhism
- 저자
- 김우영
- 발행일
- 2025-03
- 저널명
- 한국문학과 예술
- 호
- 53
- 페이지
- 47 ~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