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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민화의 여성 참여와 여성 작가들의 자기 서사: 책거리 작품을 중심으로
초록
2010년 이후 현대 민화에서는 여성 작가들이 주도적인 활동을 펼치며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여성 민화 인구가 본격적으로 증가한 시기는 1980년대로, 이때부터 도제식 공방 형태의 사설 교육시설과 전통문화 관련 기관에서의 강좌 개설을 통해 여성들의 민화 접근성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에는 백화점과 지역 단체 문화센터에서 취미 강좌로 민화 실기 수업이 열렸고, 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대학 평생교육원에 민화 강좌가 개설되면서 민화는 대중화와 전문화의 길을 함께 걷게 되었다. 이러한 다양한 교육 시설의 활성화는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나 중년 여성들에게 새로운 미술 입문 기회를 제공하며 민화 인구의 확대에 기여했다. 1980년대에 민화에 입문한 1세대 여성 작가들은 주로 전통 민화 재현에 초점을 맞추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한국민화연구회’와 ‘한국민화협회’와 같은 단체를 설립하여 활발하게 회원을 모집하고, 회원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등 민화 보급과 계승에 힘썼다. 이러한 보수적 계승 방식은 당시 이들이 전통공예 전승 사업의 일환으로 민화에 입문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며, 민화 교습 과정과 교육공간, 회원 간의 유대와 같은 구체적 요소들이 밝혀진다면, 당시 민화의 성격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000년대 이후에는 서양화, 한국화,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미술 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민화에 합류하면서 창작 열기가 일어났다. 이들은 1980년대 민화 소재를 단순히 차용하거나 반추상화 작업을 했던 이전 작가들과는 다른 독자적인 흐름을 형성했다. 80년대 창작민화가 동시대 채색화 운동이나 민중미술의 영향을 받았다면, 21세기 창작민화는 팝아트의 영향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면서도 현대 민화만의 독자적 태도를 구축해나갔다. 초기 1세대 작가들이 전통 민화의 재현을 공방에서 가르치며 반추상화된 ‘민화’를 전시용으로 제작한 것과 달리, 오늘날의 작가들은 재현민화의 기법을 토대로 자신의 세계를 구체화하며 각자의 고유한 표현 방식을 정립해가고 있다. 현대민화 작가들에게 재현민화는 기본기를 확립하고 양식을 탐구하는 과정이며, 창작민화는 민화 안에서 실험과 변화를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중요한 표현 방식이다. 본 연구는 책거리 작품을 중심으로 여성 작가들이 자기 서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분석한다. 이들은 작가로서, 엄마로서, 딸로서의 자신을 책거리의 다양한 소품들로 표현하며, 이를 단순한 소재의 교체가 아닌 민화의 기복적성격을 나와 가족에 대한 축원으로 구체화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키워드
- 제목
- 현대 민화의 여성 참여와 여성 작가들의 자기 서사: 책거리 작품을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Women's Participation in Contemporary Minhwa and Female Artists' Personal Narratives : Focusing on Chaekgeori Works
- 저자
- 유재빈
- 발행일
- 2024-12
- 저널명
- 한국민화
- 호
- 21
- 페이지
- 145 ~ 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