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를로-퐁티와 정신분석학 -꿈과 상상적인 것을 중심으로-

Merleau-Ponty et Psychanlyse: sur le rêve et l’imaginaire

초록

메를로-퐁티의 초기 사유에서 그의 정신분석학에 대한 관심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놓여 있었다. 반면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영향을 주었던 것은, 직접적으로 언급은 되고 있지 않지만 ‘거울의 현상’이나 ‘상상적인 것’, ‘나르시시즘’ 등의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라캉의 정신분석학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차릴 수 있다. 다른 편에서, 메를로-퐁티와 거의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라캉의 정신분석학은 자신은 프로이트주의자라는 그의 단언에도 불구하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보다 더욱 더 철학적 사유의 지형에 변동을 가져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사실, 데카르트 이후 현상학에 이르기까지, 근본적으로 주체를 다루는 철학적 담화들은 의식과 무의식을 다루면서 주체를 재검토하려는-특히 라캉적인-정신분석학적 이론과 만날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메를로-퐁티의 이론이 라캉의 이론과 직접적인 교차를 만들어내기 까지는 메를로-퐁티의 후기의 살의 존재론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 이전에 메를로-퐁티에게 정신분석은 몸의 실존주의적, 현상학적 해석에 부차적인 것으로 다루어졌으며, 지각의 원초적인 기능과 분리되지 않은 채로 설명되었다. 물론, 이러한 정신분석학의 도입이 가치를 가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메를로-퐁티는 지각의 현상학에서 실존적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성적인 몸 자체의 고유한 운동을 다루고 있으며, 콜레쥬 드 프랑스에서의 강연에서는 꿈의 기작과 지각의 기작을 유사하게 놓는다. 이러한 메를로-퐁티의 정신분석에의 초기의 접근은 이 학문이 그의 사유 자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그것의 철학적 의미를 충분히 감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한다.그런데 살의 존재론에서 메를로-퐁티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던 것은 라캉의 정신분석학이었다. 보는 자의 철학인 의식 철학이 감각적인 것의 영역으로 내려오면서 보는 자 자신이 또한 보이는 것임을 깨달았다는 사실은 철학이 그 자신이 시작되고, 넘어서고, 망각했던 장소로 되돌아왔다는 것이고, 그로부터 이제까지의 철학과는 다른 철학을 모색할 가능성의 장이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현상학과 -그리고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적 존재론과- 라캉이 세미나 11권에서 논의한 시각 충동 이론은 많은 공유점들을 가지고 있다.철학과 정신분석학이라는 두 학문이 모두 주체를 다루는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의식과 무의식이라는 축을 중심으로 각자의 영역에만 머물러 있었다는 것은 결코 생산적인 태도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철학이 의식 철학을 넘어서는 중인 시점에, 정신분석학이 철학을 재해석해내려고 시점에 이 두 학문의 교차는 가능할 것이다.

키워드

SexualitéPerceptionRêveImaginaireRegardRéversibilité섹슈알리티지각상상적인 것응시가역성
제목
메를로-퐁티와 정신분석학 -꿈과 상상적인 것을 중심으로-
제목 (타언어)
Merleau-Ponty et Psychanlyse: sur le rêve et l’imaginaire
저자
정지은
발행일
2009
저널명
현상학과 현대철학
40
페이지
151 ~ 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