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균의 『갑신일록(甲申日錄)』 저술 목적

Kim Ok-gyun’s purpose in writing Gapsin-illok

초록

갑신정변에 실패한 후 일본에 망명한 김옥균은 1885년 가을 무렵에 『갑신일록(甲申日錄)』을 집필하였다. 『갑신일록』 저술 목적에 대해서는 ‘일본의 배신을 폭로’하기 위해서라는 연구와 ‘정변의 정당성 천명’이 주목적이라는 연구가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김옥균은 당시에 소이연(所以然)이 있어 『갑신일록』을 작성하였고, 그 기록은 사실이 아니라고 고백하였다. 집필 당시 김옥균의 필요에 따라 『갑신일록』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재구성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역으로 집필 당시 김옥균의 활동과 정변 당시의 정황이나 사실과 다르게 서술된 부분을 밝히면 『갑신일록』 저술 목적까지 알 수 있다는 의미이다. 정변 실패 후 일본에 망명한 김옥균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재거(再擧)를 꾀했다. 국내의 개화당이 절멸된 상태에서 이재원을 매개로 대원군을 끌어들이고, 일본에서는 고토 쇼지로(後藤象次郞)의 지원으로 병력을 동원하여 제2의 정변을 일으키려 하였다. 이 계획에 부합하도록 『갑신일록』의 이른바 정강 제1조에 “대원군을 곧 모셔온다”라는 조항을 넣고 혁신 인사안에 대원군 계통의 인물을 대거 채워 넣었다. 그리고 갑신정변 전인 11월 29일에 고종이 김옥균에게 전권을 일임하는 밀칙(密勅)을 주었다는 기술은 고토 쇼지로와의 공모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였다. 이처럼 『갑신일록』은 정변의 기록임과 동시에 제2의 정변을 위한 허위의 기록이 섞여 있으므로 엄밀한 사료 비판이 요구된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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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옥균의 『갑신일록(甲申日錄)』 저술 목적
제목 (타언어)
Kim Ok-gyun’s purpose in writing Gapsin-illok
저자
김흥수
발행일
2025-02
저널명
한국학연구
76
페이지
667 ~ 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