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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적 관점으로 본 중국 당-송대 산수화론: 인류세 시대의 공존을 위한 시론
초록
동아시아 미술은 탄생 시점부터 인간과 우주적 세계와 관계를 긴밀히 드러내었고, 그 중에 산수화는 특히 자연관의 변천 속에서 발전해 온 바 있다. 발생 초기 산수화는 신비함과 영험함을 담보한 산의 이미지를 이용하여 궁궐과 사원을 장식하는데 사용되었으나, 북송대에 이르러 도학적 사유와 결합하여 우주적 원리를 탐구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더불어 문인들이 산수화가를 자처하며 산수를 바라보는 방법과 산수로부터 포착할 수 있는 여러 질서들을 산수화론으로 정립하며 자신들의 지적 권위를 확립하고자 했다. 이처럼 산수화와 산수화론에는 산을 중심으로 하는 시대의 생태관을 살펴볼 여러 단서가 있지만, 지금의 생태학적 논의와 유의미하게 연결 지어 논의된 적은 없다. 이에 본 논문은 당 중기부터 북송대 이르기까지의 산수화론에 나타난 생태관을 분석하고, 이것이 동아시아 전통 미술 창작에 미친 영향을 탐구한다. 특히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중심으로, 산수화가 단순한 산수풍경의 재현을 넘어 당시의 사회적 맥락에서의 자연에 대한 인간의 인식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더 나아가 변화시키는지를 고찰한다. 북송대 산수화론은 자연을 도학적 진리가 시각적으로 발현된 물상으로 인식하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철학적, 예술적으로 통합하려 했다. 산수화의 구도와 경물 배치는 도가 내재된 만물의 이치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규범으로 작동했으며, 이는 산수를 인식하고 해석하는 방식을 규정했다. 이렇듯 산수화를 통해 산수화가들은 단순히 유가적 우주관을 압축시켜 제시하는 것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해야 한다는 생태관을 전하고 있다. 비록 문인들의 권위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그 존재의 목적이 있기는 했지만, 북송대 산수화론에 보이는 생태관은 산수화가들이 전면에 내세웠던 도학의 이념을 현실의 삶에 대입한 결과로서, 현대 인류세 시대에 지속 가능한 공존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있어 철학적이며 역사적인 기반을 제공한다.
키워드
- 제목
- 생태환경적 관점으로 본 중국 당-송대 산수화론: 인류세 시대의 공존을 위한 시론
- 제목 (타언어)
- Landscape Painting Theories in the Tang-Song Dynasties of China Revisited from an Ecological Perspective: An Essay on Coexistence in the Anthropocene
- 저자
- 지민경
- 발행일
- 2025-02
- 저널명
- 동양예술
- 호
- 66
- 페이지
- 171 ~ 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