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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비판철학과 카프카의 『소송』 - 현상계와 예지계 사이의 심연으로 추락하는 주인공. 독자의 몫은?
Kritik und Kunstwerk. Kafkas Roman Der Prozess unter der Perspektive von Kants transzendentaler Philosophie
초록
이 글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되고 효용성이 부정되어온 '예술의 자율성' 테제를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한 의도에서 카프카의 장편소설 『소송』을 칸트 비판철학을 토대로 삼아 고찰한다. 칸트의 이론구도에 따르면 이론이성과 실천이성의 관할구역은 서로 넘나들 수 없게 단절되어 있으며 예술이 촉발하는 반성사유에 의해서만 두 영역이 인간의 의식 속에서 순간적으로 통일을 이루는 때가 찾아온다. 이 통합의 순간이 바로 분화와 분열로 특징지워진 근대세계에서 인간이 자신을 ‘주체’로 구성하여 분열을 극복하고 스스로를 독립된 인격체로 의식하는 순간이다. 칸트는 이 가능성이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열려있음을 『판단력비판』에서 논증하였다. 『소송』은 ‘허구’라는 문학의 속성을 감성세계(현상계) 쪽으로 초감성계의 사안을 불러올리는 가능조건으로 적극 활용한다. 현실과 비현실의 공간이 뒤섞이는 줄거리가 짜였다. 개념이 구성되면서 물자체로 밀려난 ‘비동일자 das Nichtidentische’가 허구라는 조건을 발판으로 삼아 줄거리에 편입된 것이다. 이 ‘가상 der Schein’의 세계에서 실현된 뒤섞임이 새로운 전망을 사유할 계기로 정립된다. 비현실이 경험 현실을 상대화시켜 현실이 ‘다른’ 방식으로 구성될 수 있음을 환기시키기 때문이다. 카프카는 주인공의 죽음이 반성사유 촉발의 계기로 작동하는 작품을 창작하였다.
키워드
Kritik; Schein; Entzweiung des Ichs; Subjektkonstitution; Autonome Kunst; 분열; 가상; 반성사유,자율예술; 근대성 기획
- 제목
- 칸트 비판철학과 카프카의 『소송』 - 현상계와 예지계 사이의 심연으로 추락하는 주인공. 독자의 몫은?
- 제목 (타언어)
- Kritik und Kunstwerk. Kafkas Roman Der Prozess unter der Perspektive von Kants transzendentaler Philosophie
- 저자
- 이순예
- 발행일
- 2024-12
- 저널명
- 독어독문학
- 권
- 65
- 호
- 4
- 페이지
- 71 ~ 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