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이탈리아 인문주의 정원 담론에 나타난 ‘제3 자연(terza natura)’에 관한 소론

An Essay on the ‘Third Nature’ in 16th-Century Italian Humanist Garden Discourse

초록

르네상스 정원은 인간의 지성과 물질 세계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에서 비롯된 내재적 복잡성의 산물이다. 본 연구는 ’제3의 자연(terza natura)’의 지적 지형을 추적하며, 정원을 예술과 자연의 ‘합자연적(connaturale)’ 결합으로 규정한다. ‘제3 자연’에 대한 논의는 존 딕슨 헌트의 연구를 통해 활성화되었으나, 본 연구는 토마스 E. 백이 번역한 바르톨로메오 타에지오의 『라 빌라』에 새롭게 주목하는 한편, 그의 문헌학적 분석을 단초로 삼아 그 고대의 기원을 탐구하는 데 초점을 둔다. 헌트는 본파디오와 타에지오를 키케로의 ‘제2 자연‘과 연결하여 ‘세 가지 자연’이라는 틀을 구축했다. 본 연구는 이 틀을 수용하면서도, 선행된 문헌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이 개념이 루크레티우스와 플리니우스의 작품에 나타나는 공생적 논리와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확인한다. ‘제3 자연’은 분명 본파디오가 만든 신조어이고, 비록 고대 문헌에서 직접적인 선례를 찾을 수는 없지만, 그는 고전 텍스트에서 예술과 자연의 협력에 대한 잠재적 사상을 포착하여 16세기 인문주의적 관점에서 재구성했다. 이는 키케로의 ‘제2의 자연’을 단순히 계승한 것이 아니라, 루크레티우스와 플리니우스의 저서에서 발견되는 단편적이고 상호 보완적이며 구별하기 어려운 사상들을 재조립하여 창출한 결과물임을 시사한다. 본파디오는 정원의 층위 즉 ‘제3 자연’으로 새롭게 배치함으로써, 인간의 기량(ars)을 자연 속에 내재화하는 근대적 사유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는 르네상스의 지적 네트워크가 고대 담론의 단순한 모방이 아닌 창조적 변이를 통해 새로운 담론을 출현시켰음을 입증한다.

키워드

루크레티우스본파디오정원제3 자연키케로타에조플리니우스BonfadioCiceroGardenLucretiusPlinyTaejoThird Nature
제목
16세기 이탈리아 인문주의 정원 담론에 나타난 ‘제3 자연(terza natura)’에 관한 소론
제목 (타언어)
An Essay on the ‘Third Nature’ in 16th-Century Italian Humanist Garden Discourse
저자
김예경
DOI
10.21299/jovc.2026.48.2
발행일
2026-02
유형
Y
저널명
영상문화
48
페이지
41 ~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