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화된 음성적 전통과 언문일치라는 물음 - 『만세보』의 부속 국문 표기를 중심으로

The Visualization of Voices and the Unification of the Written and Spoken Language with Chinese Characters in the Newspaper Manse - bo

초록

본 연구는 1906년에 창간된 『만세보』가 채택했던 ‘부속 국문 표기’ 에 관한 것이다. 당시 천도교의 교주였던 손병희는 신문을 창간하면서일본의 루비와 유사한 활자를 들여와 한자 옆에 한글로 주석을 달 수있도록 하였다. 이 국한문 병용 표기는 조선 이래로 한국의 어문 환경에 존재하고 있던 국문과 한문의 관계에 대한 양상을 시각화하여 보여주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한문을 읽어내는 음성적 전통과 뜻을 새기는번역적 전통은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표기를 통해 한자에 맞는 주석음을 달아주더라도 결국 한문을 모르는 사람은 그 의미를알 수 없었다. 따라서 당시 『만세보』에는 주로 서구의 근대적 개념어에대해서는 주석음을 다는 방식을 사용하였고, 국문독자구락부 같은 란을 통해 행위나 형용을 표현하는 어휘를 중심으로 한자에 한글로 주석음을 다는 방식이 아니라 주석뜻을 대응시키는 언어 표기적 실험을 하였다. 다만, 이러한 언어 표기적 실험은 일본의 훈독체의 영향을 받아 재구성한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순국문체로 가는 과도기적인 것이었다. 여기에는 조선에서부터 확립되어 있던 음성적 전통과 언해적 전통이 영향을 주었던 것이다. 또한 이러한 『만세보』의 표기 상의 문제는 이전 시대 『독립신문』의주역들이 제기했던 한문과 국문의 관계에 대한 논의를 상기하도록 한다. 당시 서재필과 주시경은 각각 한자어를 음차하는 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뜻을 피력했던 것이다. 이 논의의 핵심은 한자어에 대한 음차를어디까지 할 것인가 하는 것에 있었다. 서재필과 주시경은 공통적으로음차된 한자어의 개념이 당시 인민의 언어 생활에 얼마나 들어와 있는가 하는 것을 문제 삼았고, 이를 통해 서구의 근대적 개념에 대한 계몽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것이다. 『만세보』가 도입한 부속 국문 표기는 바로 이 시대에 제기되었던 국문 담론과 계몽의 문제를 다시금 환기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나아가 한문훈독의 전통이 존재하지 않았던 한국에서 결국 순국문체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던 제반의 조건을 상기시켰던것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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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각화된 음성적 전통과 언문일치라는 물음 - 『만세보』의 부속 국문 표기를 중심으로
제목 (타언어)
The Visualization of Voices and the Unification of the Written and Spoken Language with Chinese Characters in the Newspaper Manse - bo
저자
송민호
DOI
10.17326/jhsnu.73.1.201602.135
발행일
2016
저널명
인문논총
73
1
페이지
135 ~ 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