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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민족주의: 독일 극우 보수주의의 이념적 뿌리
초록
이 논문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현대 극우 보수주의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판단되는 ‘문화적 민족주의’의 실체를 근현대 독일의 사례를 통해 밝히기 위해 기획된 글이다. ‘문화 민족주의’란 민족국가의 창건에 목적을 두는 ‘정치 민족주의’와 겹치면서도 다른 한편 민족공동체의 형성과 자신들의 정체성을 신화, 종교, 상징, 언어, 민속, 전통, 역사와 같은 자신들의 문화에서 찾으려는 이데올로기다. ‘문화 민족주의’의 출발점으로 알려진 18세기 말 헤르더(Johann Gottfried Herder)는 ‘문화’와 ‘민족’의 긴밀한 연관성에 주목했던 최초의 인물이다. 이후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까지 독일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역사가 프리드리히 마이네케(Friedrich Meinecke)와 작가 토마스 만(Thomas Mann)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영국과 프랑스의 ‘국가민족(Staatsnation)’에 대비되는 독일의 ‘문화민족(Kulturnation)’ 담론이 유행했다. 독일에서 ‘문화 민족주의’ 이념과 담론은, 히틀러(Adolf Hitler)와 로젠베르크(Alfred Rosenberg)의 텍스트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결국 독일 제3제국 시기에 만개했고, 그것은 전쟁과 전쟁범죄라는 씻을 수 없는 죄악과 파국에 이르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2차 대전 이후 탈나치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독일에서 문화 민족주의 이념은 사라지지 않았고, 그것은 1964년에 창당한 ‘독일민족민주당(NPD; 2023년 당명을 ‘조국당(Die Heimat)’으로 개칭)’을 유산으로 남겼다. 종족공동체를 정의하고 부활시키는 과정에서 ‘종족 민족주의(Ethnic Nationalism)’와 밀접한 연관 속에서 전개되어 온 ‘문화 민족주의’와 ‘정치 민족주의’는 단순한 두 물질의 결합으로서 ‘혼합물’이 아니라 결국 ‘파시즘’이나 ‘나치즘’ 같은 제3의 이데올로기라는 ‘화합물’을 만들어낸 주원료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키워드
- 제목
- 문화 민족주의: 독일 극우 보수주의의 이념적 뿌리
- 제목 (타언어)
- Cultural Nationalism: The Ideological Rootsof German Far-Right Conservatism
- 저자
- 최성철
- 발행일
- 2025-12
- 유형
- Y
- 저널명
- 韓國史學史學報
- 호
- 52
- 페이지
- 227 ~ 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