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성과 표출- 문복철의 한지 회화

Materiality and Its Surfacing: Moon Bok-cheol's Hanji Painting
  • 이민수

초록

본 연구는 필자가 한국 현대 지역미술가 연구의 일환으로 접하면서 관심 갖게 된 작가 문복철(文福喆, 1941~2003)의 작업을 고찰한 것이다. 전라북도 전주를 중심으로 활동한 그를 일컫는 대표적인 수식어는 ‘한지 화가’이다. 그러나 그는 1960년대 초반에 실험성이 강한 오브제 작업과 행위미술과 같은 전위 미술을 선보이는 한편, 앵포르멜 경향의 추상 회화로 국전에서 입선하기도 했다. 문복철이 본격적으로 한지 작업을 선보인 때는 1970년대 중반부터였다. 이후 1980년대를 거쳐 작고할 때까지 40여년에 걸쳐 한지를 통한 다양한 양상의 작업을 발표하면서 명성을 다진 만큼, 그의 한지 회화는 복잡한 이력을 거쳐 전개되었다. 우선 현대미술의 매체로서 한지의 등장은 다음의 몇 가지 사항과 연관된다. 첫째, 회화에서 전통적인 드로잉의 지지체로 사용되어온 종이가 20세기 중반에 들어서면서 재료(material) 그 자체로서 재발견되었다. 둘째, 이러한 국제미술의 조류와 더불어 당시 국내 미술계에서는 ‘우리 것의 국제화, 한국미술의 세계성 획득이라는 목표’를 표방한 가운데, 한지가 ‘우리 민족문화의 빛나는 유산’이자 ‘새로운 조형매체’로 급부상했다. 이를 배경으로 문복철을 비롯해 한지 작업에 열중하던 작가들은 1990년에 ‘한국한지작가협회’를 결성했다. 이후 문복철은 자신의 주요 활동 무대를 한지의 고장인 전주로 정하고, 전북 지역미술의 특성화 및 활성화를 도모했다. 문복철의 한지 회화는 국제미술의 흐름이 자국의 미술에 수용되어 지역미술로, 개인의 고유한 예술로 변환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예시라 할 수 있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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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물성과 표출- 문복철의 한지 회화
제목 (타언어)
Materiality and Its Surfacing: Moon Bok-cheol's Hanji Painting
저자
이민수
발행일
2024-12
저널명
美術史論壇
59
페이지
175 ~ 189